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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ts

신창용 연주. Debussy : Suite Bergamasque L.75 - III. Clair de Lune

by tammy-susu 2021. 3. 7.

밤은 고요하고 선명하다. 

빛나는 것들은 공기중에 명확하게 빛의 길을 내고, 

공허할만큼 차가운 공기는 머리를 비운다.

 

아주 작은 소리도 선명하게 들려오니,

빛과 어둠과 열기를 그토록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또 있을까.

 

밤새워 모닥불을 쬐며 달빛을 바라본다.

차가운 밤의 달은 도끼의 서슬처럼 시퍼렇고, 

달빛에 빛나는 물체들은 푸르게 선명하다.

 

곡목을 잘 외우지 못하는 나는, 익숙한 멜로디가 나오자 그런가보다 하고 읽던 책을 읽었는데, 

순간, 밤의 모든 장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.

깜짝 놀라 제목을 확인했다. Clair de Lune. 드뷔시의 곡이었다. 

나는 그 어느 유명하다는 연주자의 달빛을 들었을 때도, 아니, 밤이 왜 이렇게 따스하고 로맨틱한가 생각했다.

 

드디어 찾았다. 진정한 밤 같은 Clair de Lune.

 

신창용 피아니스트의 연주다.

GASPARD de la NUIT. 밤의 가스파르. 

라벨의 스카르보가 이끈 앨범이었다. 모든 곡에 서슬퍼런 밤의 공기가 그대로 담겨있다.

 

숨소리마저도 밤 공기같은,

정말 멋진 연주였다.

 

*가스파르는 `왕실의 보물을 담당하는 자'라는 페르시아어에서 파생한 말이라는데, '보물'을 뜻하는 프랑스 이름이라고.

www.doctorstimes.com/news/articleView.html?idxno=16286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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